[7'scarlet] O 2016. 12. 19. 22:56


프리스토/코드리아팬디/쌈소녀/빌린 닐아드까지 할 게임이 쌓이고 쌓였는데 충동구매해버린 세븐스칼렛.

그림체가 뭔가 익숙하다 싶었는데 원화가가 토가이누의 피 & 라멘토 작가분이라길래 매우 놀랐었음. 예전에 라멘토 좀 하다가 때려친게 기억나는데 언젠가 다시 해야짓..

처음 시작하자 마자 나오는 프롤로그 영상이 너무 인상 깊었고 배경이 움직여서 플레이 내내 쩐다 쩐다를 반복했었다. 달달한 정도도 낮아서 오토메 게임보다는 연애요소가 가미된 추리게임 같은 느낌.

이라며 처음부터 연애파트를 아예 포기하고 들어갔어야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치를 낮췄대도 그걸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게 연애파트가 쓰레기였음<<


어떻게 묘사하는 게 하나같이 다 똑같은지ㅋㅋㅋㅋㅋ '그의 냄새가 나의 비강을 간지럽혔다' 라던가 '여자와는 다른―― 남자의 몸' ,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온기를 확인했다', '그의 모양이 예쁜 입술' 도 그렇고 다 어디선가 많이 쓰는 전형적이고 오글거리는 문구들을 긁어모아 덕지덕지 붙여놓은 느낌. 여태 이런거에 태클 건 적이 시연 외에는 없었는데 읽을 때마다 짜증이 막ㅋㅋㅋㅋㅋ

묘사가 인물만 다르지 전ㄴㄴㄴㄴ부 다 똑같아서 진심 다음 캐릭터를 봐도 다 쿠키틀로 찍은것처럼 같아서 웃음밖에 안 나온다.

또 어릴 적 첫사랑 모티브는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든 공략캐가 하나같이 고작 여름동안 잠깐 있었던 이치코가 첫사랑이거나, 이치코에 의해서 인생이 바뀌었다며 1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질질 끌고 계심.

이치코가 대체 어릴때 얼마나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였길래.. 사실 이유랍시고 들려주는 것도 아무도 먹어주지 않던 내 과자를 먹어줬어! 라던가 아무도 들어주지 않던 나의 노래를 들어줬어! 이런거..()

비강을 간지럽히는 냄새도 참 쓸데없이 섬세하게 캐릭터별로 다르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히노-시트러스 / 아마리-과자의 단내 / 토아-감귤 / 소스케-햇빛의냄새 / 유즈키 - 감귤

엔딩곡도 캐릭터마다 달라서 좋긴 했는데 히노랑 이소라는 같지만 연출이나 이런 점에서는 세세하게 신경쓴 것 같기도 하다가도 왜 정작 중요한 부분은 저런지 설명좀 (왈칵


연애파트 묘사가 너무너무너무 거지 같은 데에 비해 소스케, 진상~하나테 쪽의 메인이 되는 흑막 스토리부분은 또 잘써서 아이러니.

오토메게임이 아니라 추리게임으로 가셔야 할 거 같은데 잘못 온 거 아닌가 싶을 정도..

확실히 스클도 공략캐를 깨다 보면 진상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비밀이 조금씩 풀려나가는 그런 전개라서 좋았는데 세븐스칼렛은..ㅋㅋㅋㅋㅋ 점차 오빠와 오쿠네마을의 비밀이 풀리는건 알겠는데 초반에 나온 히노나 이소라, 토아(진상제외) 쪽이 공략순서상 초반이라서 떡밥까느라 바쁜 건 알겠는데 너무 스토리가 날림이라 히노 클리어 하고는 동인게임 수준이라는 느낌까지도 들었음. 그나마 볼륨이 짧아서 다행이지 너무 지루해서 몇 번이나 관둘까 싶다가도 하루에 두 명은 끝낼 수 있는 볼륨이라 그냥 참고 마저 깼었다.


근데 확실히 연출은 최고였음. 중간중간 삽입된 영상들도 좋았고, 섬뜩한 얘기를 하다가 브금도 사라지고 화면도 새까매지더니 풍경소리만 짤랑 들리며 여운을 남긴다던가 세세한 곳까지 연출이 좋았다.

배경도 오프닝에서 보듯이 실제 마을을 배경으로 한 모양인지 보통 게임배경이랑 다르게 독특했는데 유화 느낌도 나고 일본 시골느낌이 잘 표현된 것 같아서 배경만 몇 장이나 찍어댔다.

계곡의 물이나 버스의 덜컹거림, 햇빛이 비추는 그런 세세한 움직임들까지는 캡쳐에 다 담지 못하는게 매우 아쉽기도 했음.

스사노(오)랑 카구츠치, 츠쿠요미랑 쿠시나다도 그렇고 일본신에서 따온 성이 많아서 독특했다. 근데 결국 스토리에서 나온 신은 이와나가히메 한 명

세븐스칼렛은 전체적으로 옷 입힌게 무난해서 좋다. 특히 유즈키 옷 너무 잘 입혀서 너무 좋았다. 이치코, 히노, 이사라도 일본 특유의 촌스러운 옷들이 아니라 캐주얼하게 잘 입혀놓음. (유카타가 잘못했네


그러고 보니 비타사고 했던 게임들에 전부 다 캇키가 하나씩 출연했더라. 코드리아-프랑>스클-히노세>프리스토-이다(핫핑크)>싸움대장-미라코>세븐스칼렛-아마리까지(소름

+ 屍者 시자라고 읽지만 의미파악으로는 사자쪽이 어울리는것 같아서 사자로 통일함.


플레이 전 호감도

유즈키>>>>토아=소스케>이소라=히노

플레이 후 호감도

유즈키>토아>소스케>하나테>히노>이소라

려나. 사실 여성향게임적 요소는 중간부터 아예 포기해서 스토리가 좋았지 각각의 캐릭터에게 애정은 그냥저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