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각 캐릭터마다 자주 가는 장소/ 어울리는 장소를 배경에 표정은 데레데레한 스샷을 메인으로 두고,

쿠제같은 경우엔 그게 예배당인데 스샷을 너무 안 찍어서 적절한 거리의 데레데한 표정의 짤이 이거밖에 없으니 어쩔수 없다 고멘


첫인상은 그냥 예쁜 오레사마 캐릭터. 초반부터 자쿠로의 과거 얘기를 듣고는 뜬금없이 동생이 되어준다며, 누나를 꼭 지켜내 보이겠다길래 '얘 왜 이러냐;' 싶기도 한데 단순히 인상 자체는 좋았다.

미츠하라 루트에서는 짠내 쩔게 안쓰러웠고, 대체 왜 저렇게 자쿠로를 지키는것에 집착하는걸까, 어떻게 일그러진 아이일까 매우 기대했는데.............지루해.....몹시...지루해........

대사의 5할은 "어이 얼굴빛이 안 좋아" 3할은 " 내가 반드시 지킨다".............그리고 갓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안드로이드도 아니고 일반상식이 아예 없다. 식사법은 물론이고 샌드위치랑 단풍도 모름.


근데 알고보니 스위트 클라운이 만든 과자인형. 쿠제 소우마 (푸딩/16세)

감금된 저택에서 나가고 싶어서 서로 데면데면한 초반에 남동생을 자처해 자쿠로의 곁에서 편을 들어주면 자연스레 친해지고 쿠제에게 바라는게 생기기 마련이니 결국 자쿠로는 스위트 클라운이 된다는 시나리오. 아니더라도 다른 멤버와 사랑에 빠져 남동생으로써 옆에서 방해하던지 응원해주면 괜히 사랑은 불타오른다..★ 는 것. 여기까지도 꽤 흥미로웠는데 사실은 비밀이 더 남아 있었으니,

미츠하라 루트에서 나온 유산되어 빛도 못보고 죽은 남동생 미츠하라 소스케 = 쿠제. ??????ㅋ?ㅋ/ㅋ?ㅋ/?///??????ㅋㅋㅋㅋ??????

뱃속에서 쿠제가 살던, 엄마나 세이스케가 살던 하나를 고르라는 도화사의 제안에, 물론 자기도 엄마도 아빠도 보고싶고 앞으로 일어날 일이 기대되서 어쩔 줄 모를 정도지만,

형이 여태까지 쭉 엄마랑 만나기 만을 기대해 왔다고, 형과 엄마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며 스스로를 희생한다.ㅠㅠㅠㅠ 그렇게 도화사한테 영혼을 먹혀 차후 여왕에게 바쳐칠 과자인형으로 만들어 진 것.


심지어는 자쿠로에게 과거 얘기를 듣고도 물론 자기도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었지만, '과거에 내 가족을 내 손으로 지켜내 보였다는 것' 에 초점을 맞춰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너란 대천사...

내가 구한 형이 저렇게 속이 베베 꼬인 인간으로 자라난건 짜증나지만, 저택의 사람들 중에서 자쿠로 외로 자기의 모습을 그대로 부딪혀 오는건 세이스케 뿐이였다며 싸우는것 또한 자길 똑바로 봐 줬다는 거라며 세이스케가 밉지 않다는데 뭐지 이 대천사는.. 그에 비해 뱃속 깊은곳까지 베베꼬인 마카롱 형님.. 그래도 널 사랑해<

한 술 더 떠서 개밉상 네쥬도 자기와 같은 과자인형이라 새삼 동질감을 느꼈는지 '자기처럼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하거나 과거에 대해 고민할 날이 올텐데 결국엔 웃을수 있도록 해 달라'고 예배당에서

기도한다거나, 만약 자기가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자쿠로와 만나 이런 감정을 가질 기회도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자길 창조해준 도화사에게도 감사한다고...()


심애 굿엔딩) 또 강박증 폭발해 자쿠로도 부모도 뭣도 모두 다 올곧고 스스로의 신념을 잃지 않는 너만 원한다고, 누가 구해달라고 빌었냐며 맘대로 구해놓고 잘난척 하지 말라고, 니 위선으로 태어나서 내가 어떤 인생을 보냈는지 알기나 하냐며 이딴 목숨 그렇게 원하면 스위트 클라운이 된 자쿠로한테 널 인간으로 만들어 내보내달라고 빌어준다며 홧김에 별 소리 다 하는 세이스케에게 오히려 당당하게

세이스케 니 말대로 네 목숨을 희생해 내가 인간이 되어 나간다면 "지금 여기에 있는건 나다. 니가 얼마나 슬퍼하고 절망해도 모두가 원하는 내가 여기 있다"고 소리치며 졸라 재밌게 살아준다는뎈ㅋㅋㅋㅋ

또 세이스케가 말바꾸며 너 같은거한테 뭐 하나라도 뺏길까보냐 뭐다 거리면서 서로 '내가 어떻게 어떤 기분으로 살아왔는지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웃기지 뫄!!' 라며 머리털 쥐어뜯고 개싸움을 시작한다..

말리려는 자쿠로에게 '첫 형제 싸움이니까 말리지 마라' 라며 둘이 피 토하고 치고박고 싸우고는 서로 훌훌 털어버리는ㅋㅋㅋㅋㅋㅋㅋㅋ 세이스케 루트에서 그 개고생을 한 걸 생각하면 좀 어이없긴 했는데 소스케가 죽었기 때문에, 영영 말도 감정도 전할수 없으니까 괜히 속에서 곪을수 밖에 없던 것인데, 우연과 우연이 겹쳐 제 정신과 의지가 있는 소스케와 만나 직접 서로 부딪히며 불만도 억울함도 다 내뱉을수 있는 이 순간 자체가 세이스케의 일그러짐을 풀어줄 기적인듯 싶었다. 뭣보다 다 까놓고 한바탕 개싸움하고 평범한(?) 성격 더러운 형제사이가 된 게 너무 보기 좋았다ㅠㅠㅠㅠㅠ

연락처 적어주면서 "니가 살아 있었다는 증거니까 우리집에 있는 니 불단이나 보러 오던지^^" 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까지 자쿠로랑 사진찍은거 보내면서 우리 한창 러브러브 중♥ 이라고 미츠하라한테 문자보내고는 전원은 꺼두는게 좋을거라던데 곧바로 화나서 전화해오는 미츠하라도 졸귀ㅋㅋㅋㅋ


왜애 굿엔드) 자쿠로가 하루 빨리 스위트 클라운이 되겠다며 더 강한 "원하는 감정"을 쌓기 위해 3일 꼬박 굶다 쓰러지고, 3일 내내 안자면서 너무 졸리면 허벅지 나이프로 찌르며 참고, 급기야 요즘엔 그렇게 극한상태로 쓰러질 때 당장에라도 울 거 같은 쿠제의 표정이 너무 좋다고 더 보고싶다는데 애가 장난 아니게 맛이 감..

모든지 자식으로 다 해먹어서 윤리성이고 제정신이고 다 좀먹혀서 맛이 갔구나.. 흑흑.. "문 열어 줄테니까 다 꺼져^^" 라며 자식으로 저택 문 따주니까 미츠하라는 쌩하고 나가곸ㅋㅋㅋㅋㅋㅋ 마나이도 나갔는데 히노세랑 코바시는 아직 남겠다니까 그럼 어쩔수 없다며 '쿠제군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다 사라지게 해 줘' 라는 자식으로 둘 다 과자로 만들어서 쿠제랑 사이좋게 냠냠 먹고 또 자식으로 인간으로 살았던 기억들은 모두 악몽이고, 예전부터 쿠제랑 사이좋은 남매인 악마인 설정으로 기억을 날조하고는 둘이 잘 산다..


심애 배드엔딩) 예배당에서 미츠하라 갱생에 실패. 결국 쿠제가 자쿠로에게 '모두를 저택 밖으로 내보내 달라고, 또 세이스케와 자쿠로에게서 자신의 기억을 지워달라'고 소원을 빌어 과자행.

왜애 베드엔딩) 이번엔 히노세랑 코바시 만이 아니라 성 안의 모든 인물을 과자로 만들어버리고 그 댓가로 '정상적인 수면'을 치뤄서 오랫동안 쭉 잠만 자는 엔딩. 처음엔 눈을 뜨지 않는 자쿠로를 걱정하던 모양이지만 이내 쿠제도 미쳐서 내가 곁에 없으면 자쿠로는 살 수 없다 뭐다 거리며 아무튼 행복해 보이는 엔딩.


왜애루트에서 자쿠로가 과자인형은 무슨맛일까? 란 대화에서 설마 설마설마설마 먹어버린다거나, 쿠제군은 푸딩맛이 난다거나?!?!? 후반부에 자꾸 푸딩푸딩 거리길래 설마했는데 그딴거 없었구요. (왈칵

그런 하드코어를 스위트 클라운에게 바라지 맙시다. 애당초 공략캐를 냠냠하든 냠냠당하든 그런건 키랄에서나 가능하지 오토메게임에서는 무리무리.

쿠제군 심애에서는 되게 올곧고 세이스케랑 대비시켜서 캐릭터성 확실했는데 왜애에서는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캐러가 되서 매력이라곤 다 증발. 잘못됐다는걸 알면서도 자쿠로가 하는대로 곁에 붙어만있는데 안절부절 못하고 의지없는 겉절이스러워서 별로였다.


꼭 짠내 쩐다고 애정캐가 되지는 않는 법. 쿠제루트가 그러했다. 쿠제 소우마라는 인물에 얽힌 비밀들은 참신했지만(세이스케 관련이라던가 과자인형이라던가) 달달한 파트는 거의 무표정으로 대충 넘긴.. 그냥 '세이스케가 이런 방법으로도 트라우마를 털어낼수 있구나' 싶은 가능성의 하나를 봐서 좋았다. 그리고 어떤 루트에 가서도 자신의 에고를 잃지 않는 미츠하라군에게 박수를.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든 그는 미츠하라스러웠고 미츠하라라는 캐릭터는 저런 인물이기에 역시 좋았다. "내 얼굴은 예술품이라고!!"

+ 얘네 형제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라는거 참 좋아하는 듯. + 바보털 두 개는 집안내력인가..

+ 공략보고 해도 왜애 배드엔딩이 너무 안 나와서 홧병나 죽을뻔. 다음부터 너무 안되면 아예 호감도만 줄창/욕망도만 줄창 올리면 각 배드엔딩으로 가는 모양이니 참고. 굿엔드는 적당히 밸런스 좋게.